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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느린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과 시는 다소 동떨어져 있습니다. 쉬운 글은 직접적인 어휘, 그리고 맥락을 드러내는 데 충실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시는 보다 함축적인 어휘, 행간의 여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치마켓은 상상했습니다. 시의 여백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메운다면 시와 쉬운 글의 간극을 좁힐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느린학습자도 시를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피치마켓은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시 작품을 그림문학도서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에 이어, 이야기와 그림으로 전하는 두 번째 시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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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시쓰기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시인의 시에서 나타나는 시적 화자는 시인 자신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별 헤는 밤」을 그림문학도서로 만들기 위해 시인의 삶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했습니다. 시를 쓴 당시 시인에게 어떤 갈등과 고민이 있었는지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별 헤는 밤」에서 나타나는 시인의 감정이었습니다.

「별 헤는 밤」의 핵심을 이루는 감정은 부끄러움입니다. 이때의 부끄러움은 윤동주 시인이 처한 현실에 기인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창씨개명이라는 일제의 간악한 정책이 강요되었습니다. 이름을 일본식 성씨로 바꾸어야 번듯한 직장에 다닐 수 있었고, 사회적 경계 안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 당대 지식인들과 같이 유학길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어릴 적부터 자리 잡은 민족적 저항 의식과 그에 반하게 되는 선택 사이에서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갈등과 고민을 거쳐 부끄러움을 응시했을 것입니다.

피치마켓은 시인이 어떻게 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독자들이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을 안다면, 시에 나타난 감정을 포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별 헤는 밤』을 통해 시에 나타난 감정에 공감하고, 아울러 시대적 아픔 속에서 고뇌하던 청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었던 시인 윤동주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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